스릴러 소설 추천 7년의 밤 줄거리/독후감

Posted by sheneedsme
2015. 10. 5. 19:04 일상 이야기

7년의 밤 독후감을 적기에 앞서... ...생각해보면 꽤나 오랜 시간동안 우리나라 작가가 쓴 소설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언제부터였는지 조차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일본소설 특유의 문체에 빠져서 흔히들 읽는 에쿠니 가오리나 무라카미 하루키 류의 책들을 읽었고, 그 이후에는 소설보다는 '어떤 목적성도 없었으면서' 역사나 경제같은 비소설을 읽어왔다.


그러다 최근 박민규 작가가 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시작으로 그간 내가 지나쳐 온 세월동안 쏟아져 나온 한국소설 베스트셀러들을 마치 도장깨기 하는 기분으로 차례차례 한 권씩 독파해 나가고 있다. 



7년의 밤은 한국문학에 관심이 없던 나도 제목은 익히 들어왔던 소설이었다.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말이다. 최근 누군가가 스릴러 소설 추천 리스트라 하기에 일말의 망설임 없이 읽어나간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기에, 그런 느낌의 소설로 대충 인지하고 약간의 설렘과 약간의 흥분된 마음을 보태 글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그 설렘과 흥분도 잠시. 책을 잡은 왼손의 엄지와 검지가 두꺼워질수록 책 속 특유의 어두운 색채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느낌으로 내 마음 속에 스며들어, 유쾌하지 않았다. 아니 불쾌했다.



부인과 아내를 '교정'이라는 미명 하에 자신의 물건인양 학대를 일삼는 부분이나, 집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공간에서 사람답지 못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심리묘사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희망, 살아있는 마을 사람들을 수장시켜버린 희대의 살인마 스토리는 불 끄고 방에 혼자누워 잠을 청하다 계속해서 옆을 힐끔거리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책이 재미가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말은 바로해야겠다. 책.은.정.말.재.미.있.었.다. 주말에 약속이 없었다면 아마 금요일 밤을 꼬박 새워서 다 읽었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고 전개가 치밀하다. 



개인적으로는 극 초중반의 전개가 더 좋았다고 생각되고, 이후에는 내 스스로의 몰입도가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당연히 흘러갈 전개를 지켜보고 확인하는 마음으로 변한 탓이었는지 처음만큼의 긴장감은 가지지 못했다. 다른 독자들은 어떠했는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마음속으로 생각한 반전은 딱 반전만큼의 역할을 했다.(자세한 이야기는 스포 관계로 생략하겠다.)



7년의 밤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 남자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살인사건을 저지른다. 이름하야 세령호의 재앙. 저지대 마을 사람들이 수장되었으며 그 와중에 부인마저 살해한다. 그리고 그 살인마의 아이는 12살부터 무려 7년 동안 원치 않게 이 곳 저 곳을 떠돌아 다니게 된다. 



세령호 사건을 옆에서 지켜본 승환이란 캐릭터가 적은 소설이라는 컨셉으로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전개된다. 승환은 서원(살인마의 아들)과 함께 7년간을 지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진실을 위한 것인지, 단지 소설을 적기 위한 것인지 책 말미까지 알수 없지만 승환은 자신이 겪은 일(승환도 당시 사건현장에 있었다.)을 토대로 이후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그 날의 하루와, 그 하루의 일이 전개될 수 밖에 없었던 과거를 파헤친다. 가령 한 여자아이가 술에 취한 남자의 차에 치어, 호수에 버려졌다던지...



간략한 줄거리와 독후감 형식의 글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다. 현수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도무지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만약이라는 단어를 계속 덧붙인다면 이 소설은 탄생조차 할 수 없었을테니 의미없는 가정은 접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