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로 읽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Posted by sheneedsme
2015. 8. 5. 22:39 영어 원서 읽기/영어 원서 리뷰

오늘은 별에서 온 그대 테마소설로 유명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에 관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마케팅에 의해 갑자기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품에, 오히려 청개구리식의 접근으로 멀리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 작품을 오히려 서점에서 볼때마다, 의식적으로 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영어원서를 구매하다가 계속 눈에 띄어서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러고도 다른 책들보다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책장에 모셔두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들고 나갔는데, 지하철 왕복 1시간 30분, 점심시간 여유시간 40분 정도해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참고로 저의 영어 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습니다. 결코. 다만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같은 경우, 활자가 크고(한 페이지당 20줄), 삽화도 있고, 챕터(총 27챕터) 첫장은 반쯤 띄어져 있어서 총 분량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사용되는 영어 단어 또한 몇몇 단어를 제외하면 책을 읽어나가는데, 책을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도 단어 5개 정도만 흐름상 꼭 알고 넘어가야 된다고 느껴져 찾아보았을 뿐입니다. 첫페이지의 china가 도자기인줄 몰라서 바로 찾아봤습니다. 소문자로 적힌 것으로 봤을때 중국은 아닐텐데 저는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런 부분이 영어 원서 읽기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평생 저 단어는 까먹지 않을테니까요 :) 다른 자잘하게 모르는 단어들은 흐름상 가볍게 넘겼습니다. 참고로 영어 난이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영어 원서 레벨 관련 포스팅: 영어 원서 읽기 전에 영어 원서 레벨부터 확인해보자)



책의 내용 제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도 달라서 읽으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책의 표지만으로, 그리고 별그대의 테마소설이라는 사실만으로 내용을 지레짐작하였기에, 저의 짐작과 실제 책의 내용은 전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책의 표지에 나오는 걸어가는 토끼의 모습, 별그대의 도민준이 살았던 곳, 어느 별. 이것만으로 저는 에드워드 툴레인이라는 토끼가 여러 행성들을 신기하게 여행하는 내용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딱 한가지 맞췄습니다. 주인공인 끼 이름이 에드워드 툴레인이라는 것말입니다. 그것 외에는 내용, 주제, 전하고자하는 메세지, 장소, 예상되는 등장인물 등등 한가지도 비슷한 것이 없었습니다. 

(Once in a house on Egypt street, there lived a rabbit who was made almost entirely of china 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에드워드라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인형의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를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에드워드는 태어날때부터(만들어질때부터) 사랑받는 것에 익숙하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런던으로 가는 여행길에 배에서 떨어져 바다에 빠질때 조차도, 그를 무한히 아끼고 사랑해준 아이를 생각하기보다, 두고온 회중 시계(pocket watch)를 아까워합니다. 바다 깊숙한 곳에서 몇달을 지내다 어부에 의해 건져진 에드워드는 이 곳 저 곳을 떠돌게 됩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사람에 의해서죠. 에드워드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인형이니까요. 에드워드는 잘 수 없습니다. 눈이 떠진채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에드워드는 날아갈 수 없습니다. 날개가 없으니까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입이 봉해져 있으니까요. 오로지 귀로 듣고, 눈으로 봅니다. 그리고 아픔을 느끼고,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사랑의 감정, 이별, 상실의 아픔 등을 겪으며 좌절하고 포기하고,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내용입니다.


아래는 기억에 남는 문장입니다.


"Open your heart, someone will come. Someone will come for you. But first you must open your heart."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거야, 누군가가 너를 위해 꼭 올거야, 하지만 먼저 네 마음부터 열어.) 100년을 넘게 산 인형이 에드워드에게 해주는 조언입니다. 


"How can a story end happily if there is no love?"(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나겠니?) 저는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의 한 부분입니다.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습니다. 공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지내지만, 정작 그녀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숲속을 헤매게 된 공주는 마녀를 만나게 됩니다. 마녀는 공주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말해보라고 합니다. 그러자 공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화가난 마녀는 공주를 흑멧돼지로 만들어 버리고, 공주는 사람에게 잡혀 먹혀버립니다.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할머니 이게 끝이야?" "응" "그런게 어딨어" "왜 없어"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happily ever after)가 없잖아"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나겠니?"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도 좋고 의미가 전달되는 방식도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영어 원서 읽기의 일환으로도 좋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꼭 영어로 읽어보시기를 바라는 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The miraculous journey of Edward Tulane-> 리뷰를 마치겠습니다.